[소을 중편] 기억의 주인 12 -신화대- 개강과 입학을 맞은 교정은 활기가 넘쳤다. 가을은 뒤늦은 1학년 새내기 생활을 마치고 문헌정보학과의 2학년 부과대표를 맡아 분주하게 지냈다. 과대표와 함께 개강 파티를 비롯한 여러 가지 행사를 추진하느라 요즘은 잔디조차 자주 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같이 교양과목을 듣지 않았다면 .. 소설/기억의 주인 2009.06.28
[소을 중편] 기억의 주인 11 -도서관- 가을은 4층 인문학 서고의 책꽂이에 기대어 이정의 부엌에서 발견한 책을 읽고 있었다. 심장의 개념과 마음에 대한 무거운 책을 읽는 가을의 표정은 보통 독서할 때와 달리 굉장히 어두웠다. 맨 마지막 책장을 넘기자 가을은 고개를 젖히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허탈함과 서글픔이 가득한 .. 소설/기억의 주인 2009.06.28
[소을 중편] 기억의 주인 10 -도예실- 이정은 작업을 끝낸 다기를 모두 가마에 넣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요새는 새로운 영감이 많이 떠올라 작업이 즐거웠다. 슬슬 전시회 일정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다. 이정은 탁자위에 놓인 초청장을 다시 집어들었다. 일본 교토에서 4월에 전시회를 하고 싶다는 정중한 초.. 소설/기억의 주인 2009.06.28
[소을 중편] 기억의 주인 9 -신화대병원- 가을은 침울한 표정으로 로비에 앉아있었다. 짐작했던 대로 의사는 심장을 제공해 준 사람이 누군지 알려줄 수 없다고 완강하게 말했다. 애꿎은 의료법을 원망했지만 그렇다고 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는 가을이었다. 계속 한숨만 내쉬다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때, 뒤.. 소설/기억의 주인 2009.06.28
[소을 중편] 기억의 주인 8 -신화 호텔 라운지- 오랜만에 분위기를 잡기 위해 잔디와 준표는 칵테일을 마시러 이 곳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주문한 칵테일이 나오기 전에 가을에게 온 전화를 받기 시작한 잔디는 통화에 열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준표는 그런 잔디에게 삐져버렸다. 하지만 잔디는 그런 준표의 상태엔 아랑곳하지.. 소설/기억의 주인 2009.06.28
[소을 중편] 기억의 주인 7 -F4 라운지- 잔디와 F4가 모여있는 모습이 흡사 주요 발표를 기다리는 분위기. 문이 열리더니 가을이 눈치를 보며 들어왔다. 요즘 들어 유난히 라운지에 올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가을이었지만 잔디는 반갑게 가을을 맞이했다. 재빨리 가을을 자신옆에 앉히는 잔디를 보며 준표는 툴툴거렸다. 이정은 말.. 소설/기억의 주인 2009.06.28
[소을 중편] 기억의 주인 6 -F4 라운지- 지후와 가을이 탁자앞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고, 당구대에서는 우빈, 이정이 함께 당구를 치고 있었다. 지후:(큰 상자를 건네며) 늦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 가을:(깜짝 놀라) 선배... 지후:(웃으며) 그렇게 예쁜 선물을 받고 그냥 넘어가면 신사가 아니지. 가을:(선물 못받고) 내가 받은게 훨씬.. 소설/기억의 주인 2009.06.28
기억의 주인 4~5 -F4 라운지- 준표와 잔디, 지후, 우빈, 이정이 모두 모여 있는 중. 잔뜩 들뜬 표정을 한 준표는 목을 가다듬더니 손뼉을 쳤다. 준표: 잔디밭. 이제 곧 크리스마스니깐 우리 뉴칼레도니아로 여행가자.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겨보자고. 잔디:(눈 동그래져서) 뉴칼레도니아? 우빈: 거기 준표네 섬이 있어. .. 소설/기억의 주인 2009.06.27
기억의 주인 1~3 -공항- 무표정한 얼굴로 귀국하는 이정을 준표와 잔디, 우빈, 지후가 반겨줬다. 친구들을 보자 비로소 살짝 미소를 지으며 출국장을 빠져나오는 이정. 우빈: Yo, my bro. 이제 돌아온 거야? 준표: 그동안 연락도 제대로 안하고 말야. 죽었나 살았나 궁금했다고! 지후: 그래도 조금은 가벼워진 거 같네. 잔디:.. 소설/기억의 주인 2009.06.27
기억의 주인_프롤로그 이정: 너는 은재가 아닌데 왜 그렇게나 은재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걸까? 준표: 내가 보기엔 은재와 전혀 안닮았는데 갑자기 무슨 뚱단지같은 소리냐? 가을: 내가 아니라 내 심장이 당신을 사랑하는 거라면 어쩌죠? 우빈: 내가 보기엔 두 사람 서로 사랑하는 거 같은데 왜 고민이야? 지후: 지금 넌 .. 소설/기억의 주인 2009.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