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책 54

한강_작별하지 않는다

사실 한강 작가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읽은 후에 깨달은 점이 있었다. 이 작가의 소설은 읽을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이다.이유는 너무 우울해서였다.정말 섬세하게 내면을 파고들지만 모두 다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 우울함이랄까 암울함이 가득해서 내 적성과 심히 맞지 않았다.그래서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아도 내용상 절대로 읽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한강 작가가 작년에 노벨상을 타면서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읽어야 할 것 같았다.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실존하는 역사적 비극을 다룬 작품은 아무리 어둡고 암울하게 그려도 실제 역사라 괜찮았기 때문이다.4.3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처음으로 접했고, 5.18은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는데, 그 ..

벚꽃의 홍차왕자_야마다 난페이

홍차왕자의 속편이라면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를 카카오 페이지에서 발견하고 봤다.물론 기다리면 무료라서 본 것이긴 하다만^^ 이 만화를 속편이라고 단정짓기 힘든 것은 홍차왕자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홍차왕자들이 나왔고 이들을 소환한 사람들은 원작의 인물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사실 홍차중에 사쿠라티가 있는 줄도 몰랐고 조지라는 홍차브랜드가 있는 줄도 몰랐으니 말이다. 암튼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은근슬쩍 원작 인물들과 예전의 홍차왕자가 나오게 된다.주인공은 요시노라는 소녀와 사쿠라 홍차왕자인데 이 둘은 원작의 남녀 주인공인 아삼과 타이코(한국어판 승아)와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아삼은 사람이 되기를 선택해서 타이코를 비롯해 원래의 친구들과 다시 한 번 친해지고 결국 타이코와 결혼해서..

홍차왕자_야마다 난페이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가 시작할 무렵 한국에서 홍차왕자라는 순정만화가 큰 인기를 끓었다.그런데 일본사람들은 어린 친구들은 물론이고 나이가 꽤 있어보이는 사람들도 홍차왕자란 만화를 모른다.야마다 난페이도 그렇게 인기가 있는 것 같지 않다. 하지만 홍차왕자는 정말 매력적인 존재다.보름날, 스트레이트 티에 보름달이 비추었을 때 은스푼으로 살살 홍차를 저으면 홍차왕자가 소환된다.처음 소환될 때에는 인형처럼 작지만 얼마든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모두 미남미녀다.그리고 초능력을 쓸 수 있다! 해리포터와 달리 지팡이도, 주문도 없이! 이들은 소환자를 주인님이라 부르며 주인님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줘야 원래 왔던 나라로 돌아갈 수 있다.그런데 그 소원은 제한이 있는데 '누구의 인생도 좌우..

아비투스의 힘_도리스 메르틴

쓸모 그 이상을 보는 통찰력"숫자 너머의 이익을 생각하라." 필요성의 아비투스가 나도 모르게 작동할 때 필요한 생각 연습 "이건 나한테 맞지 않아."  → "한번 해보자."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 "재미있겠는데?" "해야 하니깐 하는 일이야." → "내가 이 일을 하게 되다니 굉장하다!" "꿈이란 생각으로 부리는 사치다." 쥘 르나르필요성의 아비투스의 반대말로 "럭셔리 취향'이라는 개념 제시. "필요성의 취향이 당장 활용이 가능한 것만 가치를 두는 성향을 뜻한다면 럭셔리 취향은 생존에 필요한 것 이상을 소망하는 성향이다."일이 잘 안 풀릴 수도 있지만 꿈이 있는 곳에 길도 있기 마련이다. 큰 꿈은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부려야 할 사치다. * 당장 해야 할 일  상류층의 문화를 엿보기 위해 ..

20%만 쓰는 연습_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이 작가님은 공부부터 재테크, 구직활동, 회사 업무, 여가 시간, 소비 활동 모두 팔레토 법칙을 활용해서 20%만 쓰라고 한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다음과 같다.-모든 일은 시간을 정해두고 하자. 예) 업무/공부 25분 - 휴식 5분, 청소 1시간 등-재테크는 리츠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주식 투자는 세 가지만 확인  1) 낮은 PER  2) ROE(자기자본이익률)=순이익/자기자본  3) 기업 PEG(주가수익성장률)=PER/EPS (1이하여야 좋다)  -운동은 짧고 굵게 복합운동으로-좋은 친구에게 집중-완벽주의를 버려라-요리는 늘 건강식으로 선택

피버 피치(과열된 축구장)_닉 혼비

수원 삼성이 2부리그로 떨어지고 4월은 승승장구 하다가 5월이 되어 2연패 하는 다사다난한 상황에서 예전부터 보려고 별렀던 소설 피버 피치를 읽었다.솔직히 예전 이야기(1969년부터 1991년까지)이기 때문에 모르는 선수가 태반이긴 했지만 적어도 일반적인 영국 축구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삶의 위기에서 글쓴이를 구원해 준 것은 아스날팀이다.하지만 아스날은 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고 강등도 하지 않는 중간 수준의 팀이기에 글쓴이에게는 축구장에서 행복한 날들보다 군시렁대고 때로는 목숨을 위협받는 장미빛과는 거리가 먼 나날이 훨씬 더 많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멀어질 때가 있을 지언정 언제나 아스날팬으로서 사는데 그 이유가 참 재미있다. 사랑에 빠진 계기는 ..

데일 카네기_인간 관계론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1.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2. 솔직하게,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라.3. 다른 사람에게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1.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라.2. 웃어라3. 상대방의 이름은 그에게 있어서 모든 말 중에서 가장 달콤하고 중요한 말로 들린다는 점을 명심하라.4. 잘 듣는 사람이 되어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만들어라.5.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맞춰 이야기하라.6.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라. 진심으로 그렇게 행동하라. 사람들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1. 논쟁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2.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라. 절대로 그 사..

박상영_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이 작가님은 방구석1열에서 처음 봤는데 작품이 대부분 퀴어 작품이라고 해서 살짝 내 관심에서 벗어난 작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작가님의 작품이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한번은 읽어봐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만만한 에세이부터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도서관에서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를 빌려서 읽었다. 이 책의 처음 느낌은 이 작가님은 내가 한때 꿈꿨던 직장 생활 +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어 존경심이 좀 들었다가 매일 밤 폭식하고 잔다는 말에 저 투잡의 스트레스를 야식으로 푸는구나 그런 측은지심이 생겼고, 수험생 시절에는 정신과까지 갔다는 말에 나처럼 좀 불안이 높으신 분인가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은 정말 재미있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었기에 이틀간 퇴근길 지하철안에서..

배움의 배신_엄태주

작가님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하려면 학교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배우면 달라지겠지. 배우면 해결되겠지. 배우면 알 수 있겠지." 삶의 모든 문제를 '배우는 것'으로만 풀어왔던 작가님은 서른이 훌쩍 지나서야 '배우는 나'에 취해서 '나를 배우는 일'에 소홀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게 바로 '배움의 배신'이라는 것도 말이다. "삶에서 괴롭고 힘든 순간을 만나면 '배움'안으로 숨어들었다. 책을 읽었고, 시험을 쳤고, 무엇이든 공부해서 배워 나갔다. 일이 잘 안 될 때마다 떨어지고 실패하면서도 '뭔가를 배우고 있는 나'가 주는 위안 속으로 도망쳤다. 그러던 어느 날 배움의 배신이 시작되었다." 취미는 시작하기, 특기는 그만두기라는 소단원 제목이 어쩜 그리도 찔리던지. 7유형답게 산만해서 끝까지 읽..

랑야방2 풍기장림

드라마를 먼저 봤기 때문에 드라마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나 고민했으나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건 책이므로 결국 책 카테고리에 넣기로 했다. 랑야방이라는 희대의 정치 드라마(소설)이 나온 후 그 세계관에서 5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실 드라마에서는 아버지인 소정생과 큰 아들 소평장을 완벽한 인물로 그려주지만, 내 마음에 쏙 들었던 건 바로 둘째 아들인 소평정이었다. 형이 워낙 완벽해서 가문(장림왕부)를 이을 의무를 200% 수행하기 때문에 소평정은 랑야각에서 자라 자유로운 강호인을 꿈꾸는데 내 7번 성격과 꼭 닮았는데다 머리도 좋고 무술도 잘한다. 배우도 카톡 이모티콘 라이언을 닮아 좋아하는 류호연이라 더더욱 좋기도 하고^^ 일찌감치 결혼해서 7년이 넘도록 부인과 금슬이 좋다 못해 흘러 넘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