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강 작가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읽은 후에 깨달은 점이 있었다. 이 작가의 소설은 읽을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이다.이유는 너무 우울해서였다.정말 섬세하게 내면을 파고들지만 모두 다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 우울함이랄까 암울함이 가득해서 내 적성과 심히 맞지 않았다.그래서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아도 내용상 절대로 읽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한강 작가가 작년에 노벨상을 타면서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읽어야 할 것 같았다.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실존하는 역사적 비극을 다룬 작품은 아무리 어둡고 암울하게 그려도 실제 역사라 괜찮았기 때문이다.4.3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처음으로 접했고, 5.18은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는데,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