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영원으로 만들다. 05
파티장은 평소처럼 지루했다. 그나마 우빈이 없다면 금방 빠져나갔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정이었다. 유치원부터 같이 다닌 우빈은 이정의 소중한 친구였다. 어릴 땐 형, 가을과 함께 노느라 친구네 집에 놀러간 적도, 친구를 집으로 초대한 적도 거의 없었지만 학교에서 우빈은 항상 이정에게 살갑게 대했다. 가을이 신화중이 아닌 일반 공립 중학교로 진학해 집에 놀러오는 일이 부쩍 줄어들면서, 이정은 우빈과 어울리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고 둘 사이의 우정도 차곡차곡 쌓여갔다. 자신과 정반대로 활발하고 자신감 넘치고 붙임성 많은 우빈을 이정은 진심으로 좋아했다. 언젠가 우빈에게 왜 어릴때부터 자신에게 친밀하게 대했냐고 물었을 때, 우빈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맘에 들었으니까"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했었다. "누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