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억 안나?”
“도대체 어젯밤에 무슨 말을 했길래 그래요?”
“말도 안 돼. 가을양, 지금 나 약올리려고 그러는 거지?”
“가뜩이나 머리아파 죽겠는데 선배 약올릴 생각할 여유같은 거 없거든요!”
이정은 어이도 없고 너무나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환자인 가을을 마구 다그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더더욱 죽을 맛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으리으리한 병실 풍경과 새하얗게 질린 이정을 보고 놀랐던 가을은 두통과 현기증으로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이정의 말로는 어젯밤에 차에 치여서 머리를 다쳤다는데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교통사고 뿐만 아니라 어젯밤이 통째로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이정은 자꾸만 기억이 나지 않냐고 다그쳐서 영문을 몰라 답답했다.
결국 혼자서 안절부절 못하는 이정을 보다 가을은 다시 침대에 눕고 말았다.
이정은 가을이 눕는 모습을 보고 얼굴에 걱정과 근심이 어렸다.
"정말 미안한데 좀 쉬고 싶어요.“
“그래, 얼른 자. 내가 환자한테 무슨 짓 하는 건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가을은 정말 궁금했지만 몰려오는 머릿속의 통증으로 정신이 몽롱해지더니 다시 잠이 들었다.
이정은 약간 찡그린 가을의 잠든 얼굴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리면서 혼잣말을 했다.
“제발 빨리 기억해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쾅-
“가을아~!!!!”
몇 시간 후, 잔디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가을이 누워있는 신화대병원 VIP 병실로 뛰어들어왔다.
잔디의 뒤로 우빈이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따라들어왔다.
지후도 그 무표정한 얼굴에 염려가 깃든 얼굴로 병실에 들어오더니 조용히 문을 닫았다.
“좀 조용히 들어올 수 없어? 여긴 병실이고 가을양 지금 자고 있어.”
이정이 평소의 매너가 사라져버린 싸늘한 말투로 말하자 잔디는 움찔했다.
“미안해요... 가을이 안깨어났어요?”
“아침에 잠시 깼다가 다시 자고 있어.”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마라, 이정. 금잔디 베프인데 어떻게 진정이 됐겠어.”
“지금 상태는 어때? 어쩌다가 사고가 났던 거야?”
지후가 이성적으로 가을의 상태와 사고원인을 묻자 이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빗길에 버스가 커브를 돌다 가을양 뒤늦게 발견해서 살짝 쳤다고 하더라고.
가을양 바로 쓰러져서 휴대전화 가장 최근 통화내역을 확인해 나한테 연락이 왔어.
일단 신화대병원으로 데려가라고 지시한 다음에 달려와서 CT랑 MRI 촬영을 했는데...“
“얼마나 다쳤대요?”
잔디가 조바심을 이기지 못해 중간에 질문을 던졌다.
“뇌좌상이래. 신경외과 의사말로는 2주정도 입원해야 한다는데.”
“그럼 얼마나 심각한 거야?”
“뇌진탕 보다 더 심한 충격을 받은 거야. 뇌에 피멍이 들었다고 하는군.”
“그럼 그냥 입원만 하면 되는 거에요?”
“응. 그렇대.”
가을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말에 잔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우빈과 지후는 이정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게 이상해 누운 가을과 이정을 번갈아 살펴봤다.
“근데 이정 네 표정은 왜 그래? 뭔가 불만이 가득해서.”
“아까 아침에 가을양이 깨어났을 때, 잠시 얘기를 해보니깐......”
이정이 말을 잇지 못하고 망설이자 F3와 잔디는 약간 긴장이 됐다.
“어젯밤 일을... 기억 못하고 있어.”
“예? 그럼 우리 가을이가 기억상실증이란 말이에요?”
“보통 뇌진탕을 당하면 그 사고순간을 기억 못해.
가을이는 뇌진탕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아서 더 긴 시간을 기억 못하는 거야.“
“그럼 영영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거에요?”
“보통은 시간이 지나면 돌아온댔어.”
차분한 지후의 설명에 모두의 얼굴빛이 밝아졌다.
이정은 조심스럽게 지후에게 질문을 던졌다.
“얼마쯤 지나면 기억이 돌아올까?”
“글쎄... 그건 신경외과 의사가 더 잘 알거라고 봐. 오후 회진때 물어보라구.”
“그건 그렇고 아줌마는 어디에 계신 거에요? 왜 선배 혼자 있어요?”
“아버님은 일단 출근하셨고 어머님은 버스 회사와 이야기한 다음에 가을양 옷을 챙겨오겠다고 하셨어.”
“아, 그랬군요.”
잔디는 이정의 설명에 금방 수긍해 가을의 침대 옆으로 의자를 끌고와서 앉았다.
“으음~ 어, 잔디야 언제 왔어?”
“가을아! 이제 정신이 들어?”
가을이 어느새 깨어나자 잔디는 버럭 소리부터 질렀다.
“잔디야, 가을이 지금 분명히 머리가 아플테니까 너무 큰 소리는 내지 마.”
“지후 말이 맞아. 금잔디 가을양에겐 안정이 필요하니 목소리 좀 낮추지 그래.”
“죄송해요...”
잔디가 풀이 죽자 지후는 이정을 이상하다는 눈길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정은 지후의 의혹에 찬 시선을 무시하고는 가을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가을아, 어제 어쩌다가 사고가 난 거야? 기억이 아직도 안 나?”
“응... 내가 어젯밤에 뭘 했는지도 모르겠어.”
“차차 생각날 거야. 지금은 안정을 취해야 하니까 무리해서 기억하려고 하지 마.”
“그래, 지금은 푹 쉬라고, baby."
"고마워요, 선배.“
지후와 우빈의 다정한 말에 가을은 약하게 웃었다.
잔디는 자신이 가을 어머니가 올 때까지 간호하겠다고 선언을 하고는 F3를 병실에서 쫓아내버렸다.
재수생이 공부하러 가야하지 않겠냐고 이정이 비아냥거렸지만 잔디는 단호했다.
그 덕분에 병실 밖으로 쫓겨난 F3는 그대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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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사고가 난 지 이주일이 지나자 의사는 퇴원해도 좋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날 밤, 병실에 찾아온 이정에게 가을은 환한 얼굴로 내일 퇴원하겠노라고 말했다.
“그래... 잘 됐네...”
“정말 고마웠어요. 병원비까지 대신 부담해주고... 여기 엄청 비싸댔는데...”
가을의 부모는 일반 병실을 골랐지만 이정이 신경외과 환자들은 상태가 나쁜 경우가 많다며 고집을 부려 VIP 병실로 가을을 집어넣었다.
부담스러워하는 가을의 가족에게 이정은 자신과 밤늦게 있다가 바래다주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으니 자신이 병원비를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의 빚을 갚지 못할 거라고 우울한 표정으로 잔뜩 풀죽어 말하자 결국 부모님은 설득당하고 말았다.
소이정의 매력은 중년인 가을의 어머니에게도 유효했다.
그렇지만 가을은 은근히 이정에게 미안했다.
물론 소이정에게, 우송의 후계자에겐 신화대병원 VIP 병실값이 푼돈일지 몰라도 가을에겐 엄청난 금액이었다.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말했잖아, 내가 가을양 집까지 데려다줬으면 사고도 생기지 않았을 거라고.”
“하지만 너무 미안하잖아요. 병원비는 나중에 꼭 아르바이트해서 갚을게요.”
“가을양, 부모님 말씀 못들었어? 이 병원비는 내가 부담하는 게 아니라 가을양을 쳤던 버스회사 쪽에서 부담할 거야.”
“아, 그랬던가요?”
“그래. 그러니 그만 미안해하라고.”
버스가 바뀐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을 한 탓에 막 횡단보도에 발을 내딘 가을을 치어버렸던 광경을 수많은 행인들이 목격했기 때문에 이정의 말대로 병원비는 버스회사 쪽의 보험금으로 처리가 되기로 했던 터였다.
“하지만... 이런 VIP 병실 아무나 못쓴다고 들었어요. 선배 덕분에 이렇게 으리으리한 곳에 입원했잖아요.”
“정 고마우면 빨리 기억이나 되살려 봐. 가을양, 내겐 그게 더 중요하다고.”
“정말 미안해요 선배. 근데 정말 사고 직전부터 그 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네.....”
이정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자 가을은 죄책감에 고개를 떨궜다.
사고가 났던 그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정이 저렇게나 채근하는지 몰라 가을도 답답했다.
정말 기억해내고 싶었지만 신기하게도 가을의 기억은 이정과 함께 우송 박물관에서 주관하는 한중일 도자기 비교 전시회를 미리 보고 헤어진 게 끝이었다.
물론 이정의 말대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갔던 건 사실이었다.
그 날, 가을은 신화대 게시판에서 그 전시회 포스터를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다 이정과 마주치자 박물관으로 함께 가게 되었다.
신화대로 진학한 후 가을은 가끔씩 교정에서 이정을 만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인사도 하고,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했지만 이정의 반응은 들쑥날쑥했다.
어떤 날에는 제법 다정했다, 어떤 날에는 기분이 나쁜지 쌀쌀맞게 대해 아직은 가까워지려면 멀었다고 생각하며 전의를 불태우는 가을이었다.
그래서, 그 날 함께 전시회를 보러 가자고 이정이 제안했을 때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동행했었다.
근데 그 후에 사고가 나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이정은 입원해 있는 동안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문병을 왔을 뿐만 아니라 항상 선물도 갖고 왔다.
처음에는 소화 능력까지 떨어졌다는 말에 죽을 사오더니, 그 뒤로는 가을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책과 과자에 과일을 한아름씩 가져와서 가을의 어머니는 항상 고마우면서도 부담스러워했다.
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이정의 태도가 내심 기뻤지만 여전히 잃어버린 기억으로 위축되는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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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가을의 병실을 빠져나와 우빈의 클럽으로 갔다.
오늘따라 우빈은 클럽에 없었고 굳이 전화로 부르고픈 마음도 없어서 이정은 카운터에 앉아 드라이 마티니를 주문해 마시기 시작했다.
여전히 기억을 되찾지 못하는 가을을 보고 있자니 속이 터져 죽을 것만 같았다.
“뭐야, 나 지금 벌받는 거야? 그동안 내 마음 모른척해서?”
드라이 마티니를 입에 털어넣으며 이정은 씁쓸하게 자문을 했다.
박물관을 나와 가을과 헤어진 후, 이정은 도예실로 가던 중에 전화를 받았다.
발신인이 가을이라 무슨 일인가 했는데 뜻밖에도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얼른 현장으로 오라는 말에 이정은 갑자기 눈앞이 하얘지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겨우 정신을 수습해 신화대병원으로 데려가라는 지시를 내리고, 즉시 핸들을 돌렸다.
모든 신호를 무시해가며 병원에 도착하자 응급실에서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는 가을을 보고 이정은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가을의 가족은 최근 신도시로 이사를 간 탓에 병원까지 도착하려면 한 시간이 더 걸릴 거라는 연락을 받자 이정은 즉시 보호자로서 이것 저것을 검사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다 가을이 의식을 차리자 흥분을 억누르며 현재 상황을 설명해줬다.
가을은 횡단보도를 막 건너려는 순간 버스가 순식간에 들이닥쳐서 피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정은 무척 머리가 아프다며 휘청거리는 가을이 검사를 받으러 갈 때마다 검사실까지 부축해주었다.
검사를 받은 후, 사고 충격으로 다소 멍한 상태였지만,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힘없이 미소짓는 가을을 보면서 이정은 자신이 얼마나 안도하고 있는지, 행복한지 깨달았다.
“정말 다행이야.”
“예?”
이정이 불쑥 내뱉은 말에 가을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 아까 가을양이 사고당했다는 전화를 받고 내 몸의 모든 기능이 다 멈추는 것 같았어.”
“예? 왜요?”
“두 번 다시 가을양의 그 다정한 웃음을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앞에 캄캄했어.
제발 살아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병원으로 달려왔어.
만약 가을양이 잘못되어 지금 깨달은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 너무나도 무섭고 두려웠어.“
“선배....”
이정의 목소리는 조금씩 차분해졌지만 반대로 가을의 말투는 심하게 떨렸다.
이정은 손을 들어 다정하게 가을의 뺨을 쓰다듬고는 가을의 손을 꼭 잡았다.
“은재의 마음을 알려준 후부터 나도 모르게 내 맘속에 가을양이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했던 것 같아.
그대는 사랑을 믿지 않고 내가 만든 지옥에 빠져 헤매던 내게 아낌없이 따스함과 격려와 사랑을 내려줬어. 항상 내게 손을 내밀어줬어.
그 덕분에 나는 겨우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어.
하지만 그대의 손을 잡으면 그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망설였어.
나도 구제불능이지만 내 환경도 가을양을 힘들게 만들 수 있음을 알았거든.
구준표와 금잔디 때문에 그대는 이미 한 번 힘든 시간을 겪었으니까 말야.“
뜻밖의 이정의 고백에 가을은 눈물이 핑 돌았다.
항상 알고 싶었던 이정의 진심을 듣고 뭔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정은 부드럽게 다른 손으로 가을의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하지만 말야. 난 학교에서 가을양과 마주칠 때마다 정말 기뻤어.
끝없이 내게 다정한 인사를 해주면서 웃어주면 그 순간만큼은 슬픔이 다 사라졌어.
내 변덕 때문에 가을양 마음이 많이 상처받는다는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을양을보면 애정에 찬 다정함을 기대했어.
내가 힘들면 가을양이 내게 손을 내밀어줄 거라고 어느새 그렇게 생각했던 거야.“
“나도 선배와 마주칠 때마다 기뻤어요.
아주 가끔씩이지만 선배가 내게 웃어줄 때엔 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했어요.
난 머리가 나빠서인지 그 웃음 하나로 선배 때문에 마음 졸였던 거, 아팠던 거 다 잊을 수 있었어요.“
이정의 계속되는 고백에 가을은 가슴이 벅차올랐다.
저도 모르게 눈물은 계속 흘러나왔고, 잔디에게 몇 번씩 해줬던 말이 튀어나왔다.
이정은 가을의 고백에 환한 표정이 되어 한 손은 가을의 손을 마디마디 깍지를 꼈고, 다른 한 손은 손수건으로 계속 눈물을 닦아주었다.
“진짜 바보는 바로 나야. 이제는 그대가 없으면 살 수 없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쓸데없는 고민만 했으니까 말야.
준표처럼 내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건데...“
“아니에요.”
어느 새 이정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해지더니 서서히 얼굴을 내리기 시작했다.
점점 다가오는 이정의 얼굴을 보는 가을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막 서로의 입술이 만나려던 순간, 응급병상의 커튼이 확 젖혀졌다.
“가을아!”
“가을아 괜찮니?”
가을의 부모님은 급히 의자에서 일어서는 이정을 보고 놀라서 딸의 빨개진 얼굴을 미처 못알아봤다.
그 뒤로는 가을의 부모가 가을곁에 꼭 붙어있는 탓에 이정은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다음날 아침, 가을의 아버지가 출근하고, 가을의 어머니가 사고 처리를 위해 자리를 비우자 둘만 있게 되어 속으로 쾌재를 부르던 이정이었다.
하지만 깨어난 가을은 갑자기 다정해진 이정을 낯설다는 표정으로 멀뚱히 바라봤다.
그 낯설어하는 눈빛에 가슴이 철렁해졌는데, 아예 전날 밤을 통째로 잊어버렸음을 깨닫고 이정은 뒷통수를 제대로 맞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야 연인이 되었다고 행복해했는데 하룻밤 만에 모두 잊어버린 가을이 처음에는 조금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2주동안 입원하면서 조금씩 기억을 되찾았지만 사고 직전부터의 시간을 계속 기억하지 못하는 가을을 보며 이정은 정말 지옥에 떨어진 것 같았다.
‘이제 어떻게 하나...’
그렇게 고민만 거듭하는 가운데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막막함과 답답함이 가득한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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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이 시집을 갔던날 밤 다소 마음이 솨해서 충동적으로 썼던 글입니다.
소재는 바로 제 경험입니다.
저도 밤늦게 퇴근하다 버스에 치여 머리를 다치는 통에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고 직전부터 그날 밤까지의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억상실증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쿨럭...
제가 사실 은근히 이정군에게 불만이 많아서 자꾸 고통과 고난을 안겨주는 글을 쓰네요...
(사실 소을 얘기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작가와 PD죄가 제일 크긴 합니다만...)
하지만 이번엔 정말로 궁금하기도 합니다.
기껏 고백했는데 상대방은 그 기억을 잊어버리면 얼마나 답답할까...
과연 고뇌하는 밤이 지나면 이정군은 어떤 행동을 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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