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팬으로서 지난 시즌도 직진 커플 위주로 봤다가 최근에야 시즌2 스토리를 모두 리뷰로 확인했다.
이 때만 해도 둘의 차이를 잘 몰랐는데 시즌3이 되면서 알게 되었다.
은탁이는 뼈속까지 T인 머리형이고 아름이는 F가 매우 발달한 감정형 인간이라는 것을...
은탁이는 뭐든지 머리로 이해한다. 그러다 보니 감정 표현에 매우 박하고 아름이를 무진장 사랑하기 때문에 배려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내세울 생각도 못한다.
그러나 아름이는 감정 표현이 풍부하며 자신이 표현하는 만큼 은탁이도 자신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주기를 기대한다.
3년간 아름이는 무뚝뚝한 은탁이한테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했을 것이고 은탁이는 간간히 행동으로 화답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건물붕괴 사건 이후 아름이는 연락을 전혀 하지 않았던 은탁에게 서운함을 폭발하면서 오랫동안 화가 나 있을거라고 하는데 에니어그램을 공부한 덕분에 양쪽 모두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은탁이는 자신의 매몰 소식이 tv 뉴스에 난 줄 몰랐고 서쌤이 환자를 보호하느라 왼손이 아작난 상태라 완전히 제 정신이 아니었으니까 아름이 생각은 전혀 못한 거다. 그리고 항상 돌담 응급실로 돌아갔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외상센터로 바로 가버리면 아름이를 못본다는 것도 못하고 계속 자기를 걱정할 거라는 것도 몰랐던 거다.
아름이야 최소한 오후부터 밤까지 내내 걱정했으니까 병원 식구들에게서 내 소식을 들었을 거라는 은탁이 말에 3년간 쌓인 서운함이 폭발해서 이성이 날아가 버린 거고.....
그러나 극T인 은탁이는 왜 아름이가 화가 난 건지 모르고 아마도 예전에도 아름이가 잠시 삐졌다가 풀리던 경험이 있어서 그냥 시간이 지나면 풀리려니 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쉽게 아름이 화가 풀리지 않았고 뭔진 모르겠지만 나한테 서운한 것 같기는 한데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니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른다는 거다. T의 단점이다. (차라리 수쌤한테 상의를 하지 쯧쯧)
그 상태에서 겨우 장동화의 닦달로 꽃을 주면서 화해하려고 했는데 먼저 헤어지잔 말을 들었으니 벼락맞은 것처럼 머리속이 암전 상태가 되어서 아무 것도 못하게 된다.
왜 은탁이보고 직진을 안하냐고 하는데 T형 인간은 극도로 스트레스나 충격을 받을 때에는 정말로 머리속이 하얘져서 생각이고 뭐고 없다. 그냥 몸만 습관처럼 움직일 뿐이지......
이러다 보니 아름이는 자신의 기대와 달리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 은탁이 때문에 미칠 지경이 되는 거고......
최후의 수단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해버렸는데 여전히 반응이 없다. (아름이도 수쌤한테 상의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F형 인간은 이럴 때 자신의 감정에 잠식되어서 머리를 못 쓴다. (보아하니 엄쌤도 비슷한 유형같아서 리액션만 해주지 도움이 안 된다.)
결국 돌담 병원에 산불이 다가오는 초대형 재난 사태를 맞이하여 은탁이는 아름이가 필사적으로 자신을 찾는 모습을 보고나서야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고, 아름이는 행방몰라 애간장을 태운 제 남자친구가 무사한지 확인한 후에야 자신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내가 옆에 있었다면 두 사람에게 심리상담을 함께 받는 것을 추천했겠다만 앞으로라도 도움 안되는 양반들 대신에 수쌤에게 상의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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