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로서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는 어릴 때부터 들었다.
하지만 그 분의 삶은 제대로 몰랐다.
그래서 김대건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작년에 '탄생'이라는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모든 사전 정보를 다 파악하고 보는 버릇 때문에 어느 정도 영화의 수준을 짐작한 다음 영화관에 갔다.
아바타 때문에 영화관에서 사라질까 걱정이 되었는데 솔직히 극장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예전 마더 데레사 수녀님 영화 볼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달까......
영화는 내 기대대로 아주 훌륭한 사극이었다.
조선 후기의 천주교 교회와 중국의 아편 전쟁, 서양 세력의 침투를 아주 잘 보여줬다.
김대건 신부님의 뜨거운 열정과 평신도들의 신앙심, 순교를 불사한 모방 신부님과 앵베르 주교님의 사랑이 정말 절절히 느껴졌다. (샤스탕 신부님은 별로 안 나오셨다 --;)
굳이 즈린이라는 가상의 여성을 집어넣어야 했나 싶다만 뭐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영화니 쉬어갈 순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미션에 비하면 떨어지긴 한다. 일부 허술한 CG 장면이라던가 살짝 설명조의 대사들이 일부 있었다.
그러나 환상적인 배우들의 연기와 순수한 신앙심, 신념은 감동의 눈물을 선사했다.
조선 천주교 신자들의 마을은 모방 신부님 말씀처럼 초기 가톨릭 공동체를 닮았고, 순교를 의연히 받아들이는 신앙 선조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얕은 신앙심을 반성했다.
적어도 천주교 신자와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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