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왕별희 감독판이 개봉한다고 해서 장국영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볼 수 있는 기회를 노렸다.
고등학생 시절에 개봉했을 때 장국영이 참 예쁘구나... 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2003년 2월 정월대보름 무렵 생애 첫 홍콩 여행을 갔을 때 장국영 같은 홍콩 배우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애프터눈 티를 예약해서 마셨지만 차를 마셨던 1층 라운지에는 투숙객들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달 반 뒤 만우절에 장국영이 바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투신 자살을 했다는 거짓말같은 소식을 들었다.
하필이면 장국영이 보고 싶어서 차를 마셨던 호텔에 장국영이 투신했단 말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후로 만우절만 되면 장국영이 조건반사처럼 떠오르고 무척이나 정에 굶주리고 세심하면서도 누구에게나 상냥했다던 그의 실화를 들으면서 어떤 배우보다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연기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패욍별희를 무려 감독판으로 개봉한다는 말에 코로나고 뭐고 간에 무조건 볼 수 밖에 없었다.
특별출연했던 친니친니를 제외하며 장국영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는 모두 비디오로만 보기도 해서 좀 미안하기도 했고...
패왕별희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어울리는 수작이었다.
한국만큼이나 파란만장했던 중국의 근현대사에 휘말려버린 장국영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순수해서 가여웠다.
물론 너무 예뻐서 저절로 한숨이 나오긴 하더라만...
그리고 장국영 만큼이나 공리가 인상적이어서 다시 한 번 대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하고 예민한 예술가였던 장국영의 모습과 겹쳐보였던 아름다운 데이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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