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아침 하늘이 살짝 흐렸는데 스트라스부르도 흐렸다.
전날 사둔 아침(바게트+연어알, 초코요구르트, 오렌지주스)로 식사를 하고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한 다음 파리동역으로 갔다.
예약한 TGV가 2층인 관계로 고생해서 짐들고 올라가고 자리에 앉아서는 밖에 있는 큰짐 안훔쳐가나 통로쪽에 앉은 내가 간간히 확인하고 밖의 풍경 구경하느라 잠은 한숨도 못잤다.
호텔은 예상보다 멀긴 하지만 스트라스부르역에서 무난히 걸어가서 운좋게 early check in에 성공했다.
그런데 포켓 와이파이에 문제가 생겨서 재설정하느라 한시간은 걸렸다.
인터넷에서 미리 봐둔 스테이크 가게에 갔는데 동양인은 나와 동생뿐이었다. 주인은 유쾌한 사람이었고 스테이크는 싸고 맛있었다^^
스테이크 가게에서 대성당 가는 길에 예쁜 가게가 너무 많아서 눈돌아가고 결국 쇼핑을 했다.
꽃할배에서 본 것처럼 대성당은 참 아름다웠고 종탑 위로 올라가서 본 스트라스부르 풍경은 근사했다.
성당을 나와서 꼬마열차 타고 스트라스부르 시내 전체를 관람한 다음 모노프리에 들러 시장을 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장을 본 재료로 저녁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휴식을 취했는데 동생은 아예 7시부터 뻗어서는 다음날 아침까지 푹 잤다.
나만 신나게 쁘띠 프랑스의 야경을 구경하고 호텔로 귀환했다.
다음날 내가 만든 샐러드와 과일, 빵, 데운 우유로 아침 식사를 하고 동생과 함께 나왔다.
다행히 햇빛 쨍쨍한 날이라 쁘띠 프랑스 경치가 예술이었다.
카페에서 차도 마시고 쇼핑도 조금 하고 운하 사진 잔뜩 찍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싸고 스트라스부르역으로 갔다.
운나쁘게 동생은 폴에서 산 점심을 잃어버려서 내가 삶아둔 계란과 내가 산 알사스 전통 과자를 점심으로 먹었다. (계란 하나가 거의 날계란 수준이라 동생 옷을 버렸다 --;)
파리로 돌아가는 TGV는 1층짜리라서 전날만큼 밖의 풍경을 감상하긴 힘들었지만 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안하는 만큼 편하긴 했다.
파리 동역에 도착한 후 고생고생해서 아파트 관리인과 연락이 되어 아파트 체크인을 했는데 인터넷에서 본 것보다는 넓지만 좀 후줄근하고 햇빛이 아예 들어오지 않는 구조라 좀 우중충했다.
다행히도 보증금을 안받고 체크아웃때 관리인이 오지 않기로 해서 돈굳었다고 좀 신나했다만 나중에 TV도 못보고 인터넷 와이파이도 안잡혀서 좀 고생했다.
아파트 근처 피자가게에서 볼로냐와 참치 피자를 점심 겸 저녁으로 먹고 남은 건 아파트로 싸왔다.
모라에서 하얀이가 부탁한 식용 색소를 구입하고 근처 가게에서 그릇 구경 좀 한 다음 버스타고 몽마르트 언덕으로 갔다.
퇴근길이라 파리지앵들이 엄청 버스에 탔다..
꽃할배들과는 달리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못찾은 우리들은 그냥 계단을 올라 사크레 쾨르 성당 구경을 하고 파리 시내 구경을 했다.
내려 올 때는 화가들이 많은 구역을 피해 파리지앵들이 사는 동네를 지나 내려와 물랑루즈를 밖에서 구경했다.
다음 코스로 루브르 박물관에 갈까 하다 동생의 반대로 버스타고 샹제리제에 도착한 다음 개선문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노을이 예쁘게 져서 경치는 좋았으나 개선문 엘리베이터 작동시간이 넘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알고보니 그 엘리베이터는 노약자와 장애인 전용이라 우린 못타는 거였는데 노을이 예쁘게 지던 그때에 개선문에 올라가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