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영원으로 만들다. 10 햇살이 강렬한 초여름날, 가을과 친구들은 밝은 얼굴로 독일 문화원에서 고급 독일어 수업을 듣고 나오는 길이었다. 다음 학기부터 유학을 가는 그들의 얼굴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일행중에서 4학년 1학기를 조기 졸업하는 가을이 가장 어렸던 탓에 언니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는.. 소설/약속 2010.03.28
리젠트 공원에 핀 튤립 요즘처럼 날씨가 오락가락할 땐 런던의 봄이 떠오른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공원엔 꽃들이 하나가득 피어 참 예뻤다. 이 때 처음으로 검정 튤립을 봤다. 17세기 초 네덜란드는 해상무역으로 황금시절을 누렸는데 그 결과 튤립에 대한 투기가 일어났다. 서양에서 일어났던 최초의 투기였는데 아주아주 희.. 여행/런던 2010.03.22
약속, 영원으로 만들다 09 "정아~ 서둘러, 빨리 나가야 해." 가을은 화사한 연두색 쉬폰 원피스를 입고 머리를 깔끔하게 올려 묶은 차림으로 계단을 내려오며 이정을 불렀다. 나현은 거실에서 차를 마시다 외출을 나가려는 가을을 봤다. 봄처녀처럼 화사하게 차려입고 뺨에 약간 홍조까지 띈 가을은 무척이나 예뻐보였다. "가을.. 소설/약속 2010.03.13
봄이 오면 풀꽃들은 _ 박노해 봄이 오면 풀꽃들은 햇살이 감싸주어서가 아니라 추위가 얼려 주어서 싹이 튼다. 봄이 오면 풀꽃들은 하늘이 끌어올려서가 아니라 대지가 밀어올려서 자라난다. 봄이 오면 풀꽃들은 누가 키워 주어서가 아니라 간절한 뿌리 힘으로 꽃피는 것이니 사람아, 희망의 사람아 풀꽃처럼 땅 속에 부리를 다지.. 좋아하는 것/책 2010.03.09
약속, 영원으로 만들다 08 -밀라노- "사람이 머물 곳은 다른 사람의 가슴 뿐이다." 아오이가 '개구리 정원'이라 부르는 산타 마리아 델 레 그라치에 성당의 정원에서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던 가을은 이 문장을 읽고는 가만히 책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지금은 겨울이라 개구리 분수는 물을 내뿜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소설/약속 2010.03.07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명언 ‘1년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1년 동안 시험 준비해 낙방한 사람한테 물어보고, 1달의 소중함은 1달 부족한 미숙아를 난 산모에게, 1주일의 소중함은 주간지 편집장에게, 하루의 소중함은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가장에게, 1시간의 소중함은 애인을 위해서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사람에게, 1분의 .. 중얼중얼 2010.03.07
내 뇌구조 ㅋㅋㅋ 모니크 언니 블로그에 놀러가서 알았다 ㅋㅋ 내 뇌구조 검사를 해보니 꽤나 비슷했다.. 요건 내 본명 다 좋은데 왜 거짓말이 두개나 나오지? 이상해... 축구가 없는 것도 좀 그렇군. 흠.. 놀궁리에 들어갈까? 19금이 없는건 나랑 확실히 맞는데 꺄르륵^^ 덤으로 내 닉네임으로 한거 ㅋㅋㅋ 본명보다 어째 .. 중얼중얼 2010.02.26
쇼팽_즉흥환상곡 어린 날 피아노를 배울 땐 피아노 치는게 즐거운 날도 있고 몹시 치기 싫은 날도 있었다. 하지만 항상 배우고 싶었던 곡은 바로 쇼팽의 즉흥환상곡이었다. 내게는 성장한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피아노곡이다. 언젠가는 임동혁이 이 즉흥환상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고싶다. 좋아하는 것/음악 2010.02.20
쇼팽_야상곡(Nocturne)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피아노 하면 쇼팽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쇼팽 하면 야상곡이 자동으로 떠올랐다. 제라르 드 빠르디유를 시작으로 무수히 많은 남자배우들이 쇼팽의 야상곡을 쳤고, 그래서인지 내 소원 중 하나가 누군가 내게 이 곡을 연주해주는 게 되었다. 지금까진 임동혁 연주가 제.. 좋아하는 것/음악 2010.02.20
약속, 영원으로 만들다 07 -이정의 집- 나현:(깜짝 놀라) 밀라노? 모처럼 제 집에 놀러온 현애와 차를 마시던 나현은 뜻밖의 말에 놀라서 찻잔을 떨어뜨릴 뻔 했다. 반면 현애는 생글생글 웃으며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현애:(고개 끄덕) 응. 가을이도 데려갈 거야. 외국에서 우리 예쁜 딸네미랑 실컷 데이트나 하려고. 나현: 정.. 소설/약속 201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