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맥고나걸 교수는 그리핀도르 학생들에게 시간표를 배부했다. 해리는 자신의 시간표를 확인하고 첫 수업이 후플푸프와 함께하는 약초학 합동 수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 네빌, 그리고 엘리는 성을 나서 약초학 수업이 열리는 온실로 향했다. 온실에 도착할 무렵, 잔뜩 짜증이 난 표정의 스프라우트 교수가 나타났다. 그녀의 곁에는 록하트가 붙어 쉴 새 없이 떠들어대고 있었는데, 그는 해리를 발견하자마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해리는 지난번 '플러리시와 블러트' 서점에서 록하트가 했던 행동을 떠올렸다. 해리는 후견인들에게 배운 대로 행동하기로 마음먹고, 새로운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를 향해 저주 주문을 날렸다. 금발의 교수는 '살아남은 아이'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다 말고 바닥에 코를 박으며 고꾸라졌다. 헤르미온느와 다른 학생들은 깜짝 놀라 숨을 들이켰지만, 검은 머리의 소년은 쓰러진 교수를 가볍게 무시한 채 스프라우트 교수의 지시에 따라 온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업 시간, 학생들은 어린 맨드레이크의 화분을 옮겨 심느라 분주했다. 헤르미온느는 맨드레이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뽐내며 그리핀도르에 점수를 보탰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저스틴 핀치-플레츨리라는 이름의 후플푸프 남학생과 한 조가 되었다. 저스틴이 원래 이튼 스쿨에 입학할 예정이었다며 자기소개를 하자, 해리는 그에게 '릴리 포터 장학 기금'과 '혈통 테스트'에 대해 흔쾌히 설명해 주었다. 헤르미온느는 친구의 조언을 따라 그린고트에서 자신의 마법사 조상을 찾아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머글 태생 마법사인 저스틴은 혈통 테스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수업이 끝나고 성으로 돌아가는 길, 해리와 헤르미온느, 엘리는 머글 사회에서 온 후플푸프 학생들에게 장학 기금과 혈통 테스트에 대해 상세히 안내해 주었다.
다음 수업은 변신술이었다. 해리는 지난 여름 시리우스에게 배운 것을 떠올리며 딱정벌레를 단추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헤르미온느와 엘리 역시 성공적이었지만, 다른 학생들은 애를 먹고 있었다. 론은 작년에 배운 모든 것이 여름 방학 동안 머릿속에서 다 빠져나간 것 같다며 투덜거렸고, 수업 후 헤르미온느는 복습을 하지 않은 론을 나무랐다. 네빌은 해리의 도움에 고마워하면서도 자신의 서툰 솜씨에 우울한 기색을 보였다. 엘리는 조심스럽게 네빌에게 지팡이에 대해 물었고, 그것이 한때 그의 아버지의 것이었다는 대답을 들었다.
점심 식사 후, 다섯 친구는 흐릿한 하늘 아래의 마당으로 나갔다. 헤르미온느는 돌계단에 앉아 록하트의 저서인 『뱀파이어와의 나날』을 읽기 시작했고, 네빌과 엘리는 지팡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해리는 론과 퀴디치 이야기를 하던 중 누군가 자신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머글 카메라를 손에 든 크리비라는 소년이 다가오고 있었다. 쥐색 머리의 조그만 소년은 자신이 머글 태생 신입생이라고 흥분하며 소개하더니, 해리의 사진과 서명을 요구했다.
해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말포이가 끼어들어 조롱을 퍼부었다. 이어 콜린 크리비와 크랩, 고일, 그리고 론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론이 말포이에게 저주를 걸기 위해 지팡이를 뽑아 들자 헤르미온느가 그를 말렸다. 바로 그때, 길데로이 록하트가 위풍당당하게 걸어왔다. 금발의 교수는 해리를 보더니 콜린에게 자신과 '살아남은 아이'의 사진을 찍으라고 명령했다. 콜린의 얼굴은 환희로 가득 찼다. 하지만 엘리가 해리의 앞을 가로막으며 날카롭게 외쳤다.
"안 돼요!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요. 이건 해리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요!"
미국인 혼혈 소녀의 매서운 눈총에 신입생인 콜린은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해리는 재빨리 록하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물러나며 덧붙였다.
"사진 안 찍습니다. 제 사진을 찍고 싶으시다면 제 대부인 시리우스 블랙의 허락을 먼저 받으시죠."
"오, 해리. 난 네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란다. 나랑 사진 한 장 정도는 찍어도 괜찮잖니."
록하트는 악명 높은 시리우스 블랙의 이름에 움찔하면서도 해리를 달래려 애썼다. 론과 네빌, 엘리는 역겹다는 표정을 지었고, 해리의 단호한 거절에 헤르미온느와 콜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예외는 없습니다, 교수님. 제 대부님은 제 의사에 반해 사진을 찍거나 서명을 요구하는 사람은 누구든 고소하실 분이니까요."
해리가 단호하게 쏘아붙이자 록하트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콜린은 시무룩해졌다. 엘리는 친구의 팔을 붙잡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해리와 엘리가 성을 향해 행진하듯 걸어가자, 론과 헤르미온느, 네빌이 그 뒤를 따랐다.
불행하게도 오후 첫 수업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이었다. 해리와 론, 네빌, 엘리는 교실 맨 뒷자리에 앉았고, 헤르미온느만이 눈을 반짝이며 맨 앞자리에 앉았다. 록하트는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교실로 들어와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어 배부된 시험지는 온통 그 자신에 관한 질문들뿐이었다. 해리와 론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눈빛을 교환했고, 셰이머스와 딘은 소리 없이 웃음을 터뜨렸으며, 엘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30분 후, 록하트는 시험지를 걷어 정답을 확인했다. 그는 모든 문제를 맞힌 헤르미온느를 칭찬하며 그리핀도르에 10점을 주었다. 반면, 답안지 가득 커다란 X자만 그려 넣은 엘리에게는 오늘 밤 남아서 징계를 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야생마 같은 이 소녀는 포식자 같은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네, 교수님"이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금발의 교수는 순간 그녀의 기세에 짓눌려 흠칫 놀랐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고 천으로 덮인 새장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다. 록하트가 자신만만하게 천을 벗기자 그 안에는 코니시 픽시들이 들어있었다. 학생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자, 교수는 보란 듯이 새장 문을 열어젖혔다.
교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픽시들이 사방으로 튀어 나가 교실을 엉망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록하트는 수습하려 애썼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심지어 픽시 중 한 마리가 그의 지팡이를 빼앗아 창밖으로 던져버리기까지 했다. 당황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남은 픽시들을 처리하라는 말을 남기고 교실 밖으로 도망쳐 버렸다.
헤르미온느가 결빙 주문으로 픽시들을 멈춰 세웠고, 해리와 엘리는 네빌의 귀를 붙잡고 공중으로 들어 올리던 픽시 두 마리에게 징크스를 날렸다. 네빌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론과 다른 학생들도 헤르미온느를 도와 픽시들에게 주문을 걸었다. 10분쯤 지나자, 꽁꽁 얼어붙은 픽시들은 모두 새장 속에 갇혔다.
다음 수업으로 가는 길, 해리와 론, 네빌, 엘리는 록하트의 무능함을 끊임없이 비판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만은 여전히 교수를 변호하려 애쓰고 있었다.
저녁 식사 후, 세 친구는 그리핀도르 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론은 마법사 체스 클럽을 위해 시니스트라 교수의 사무실로 향했고, 엘리는 징계를 위해 록하트의 사무실로 이동했다. 해리는 아버지와 대부가 애니마구스 수련을 했던 비밀 교실을 찾아 나섰다. '호그와트 비밀 지도' 덕분에 그는 사용하지 않는 작은 교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원래는 엘리도 이 수련에 동참할 예정이었다. 지난 여름 카나리아 제도로 떠나기 전, 시리우스와 해리는 엘리에게 애니마구스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제안했고 그녀는 기쁘게 수락했었다. 해리는 아버지의 노트를 따라 자신의 손가락을 매의 발톱으로 변신시키는 연습을 반복했다. 두 시간쯤 지나 지칠 대로 지친 해리는 휴게실로 돌아왔다.
휴게실에 들어서자 론과 엘리가 이미 헤르미온느, 네빌과 함께 소파에 앉아 있었다. 많은 여학생이 엘리 주변에 몰려들어 록하트와의 시간에 대해 묻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엘리는 팬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엘리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교수는 팬레터 답장을 쓰는 것을 도우라고 명령했다. 엘리는 조용히 봉투에 주소를 적어 내려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록하트는 해리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다. 엘리는 친구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대답을 거부했다. 록하트는 자신이 '살아남은 아이'를 제대로 된 유명인으로 이끌어주어야 한다며 엘리를 설득하려 들었다. 긴 실랑이 끝에 인내심이 바닥난 엘리는 해리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과 해리를 괴롭힌다면 코니시 픽시 수업의 대참사를 『예언자 일보』에 제보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록하트는 당황하며 농담으로 넘기려 했지만 엘리는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마법 결투를 벌였고, 엘리가 손쉽게 승리했다. 록하트는 다시는 해리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마법의 맹세를 해야 했고, 그제야 징계가 끝났다.
엘리의 이야기가 끝나자 헤르미온느는 입을 다물지 못했고, 주변의 여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해리와 론, 네빌은 즐겁게 웃음을 터뜨렸고, 엘리는 그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헤르미온느가 엘리의 반항적인 행동을 비난했다.
"어떻게 감히 록하트 교수님을 협박할 수 있어! 우리 선생님이시잖아! 그리고 결투에서 이겼다는 거짓말은 또 어떻게 하는 거야?" 헤르미온느가 벌떡 일어나 외쳤다.
"그 사람은 자기가 가르치는 게 뭔지도 모르는 무능한 사기꾼이니까. 그래서 내가 정정당당하게 이긴 거야." 엘리는 의기양양하게 대꾸하며 덧붙였다. "믿기 싫으면 믿지 마. 내 알 바 아니니까."
호그와트 최고의 우등생도 이 대담하고 반항적인 소녀의 기세에는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결국 헤르미온느는 친구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소파로 자리를 옮겨 『뱀파이어와의 나날』을 읽기 시작했다. 다른 여학생들도 엘리 주변을 떠났지만 엘리는 개의치 않고 고개를 저었다.
네빌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론에게 시니스트라 교수와의 만남에 관해 물었다.
"잘 됐어. 교수님이 마법사 체스 클럽의 지도 교사가 되어주시기로 했거든. 곧 등록 공고를 붙일 거야." 론이 즉각 대답했다. 그때 해리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그거야! 우리 결투 클럽을 만들자! 그럼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우리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울 수 있잖아." 론과 네빌, 엘리의 눈이 커졌다.
"마법 결투를 제대로 배우는 건 정말 좋은 생각이야." 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선생님이야. 누가 우리를 가르쳐 주지?" 엘리가 물었다.
"플리트윅 교수님이 호그와트에 오시기 전에 마법 결투 챔피언이었다고 들었어." 네빌이 제안했다.
"시리우스랑 리무스에게 외부 강사를 초빙할 수 있을지 물어볼게." 해리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날 밤, 네 기둥 침대에 누운 해리는 패드풋과 무니에게 끔찍했던 수업 이야기와 자신의 사생활을 지켜준 엘리의 활약, 록하트와의 결투 승리, 그리고 마법 결투 클럽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했다. 두 후견인은 올해의 교수가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에 동의하며, 플리트윅 교수에게 지도를 부탁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성가신 스타 교수로부터 해리를 보호해 준 엘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날 이후, 헤르미온느는 록하트의 방과 후 봉사 사건을 들은 뒤로 엘리를 대할 때 다소 서먹한 태도를 보였지만, 엘리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두 소녀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 때문에 곤혹스러운 건 도리어 세 소년의 몫이었다.
해리는 길데로이 록하트가 복도나 교실에서 자신을 불러세우는 일을 삼가게 된 것에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절친한 친구인 엘리의 활약 덕분이라는 사실에 그는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그러나 콜린 크리비는 여전히 복도나 휴게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해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론과 네빌은 콜린의 행동이 마치 '스토커' 같다고 입을 모았는데, 이는 엘리가 그들에게 설명해 준 단어였다.
토요일 아침, 퀴디치 팀 주장인 올리버 우드가 해리를 흔들어 깨웠다. 올리버는 다른 선수들을 탈의실로 끌고 가더니 몇 시간 동안이나 새로운 전술을 설명했다. 프레드와 조지는 올리버가 작년에 퀴디치 우승컵을 거머쥐고도 만족하지 못한다며 투덜거렸다.
마침내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나섰을 때, 해리는 스탠드에 앉아 있는 론과 헤르미온느, 그리고 콜린을 발견했다. 원래 두 친구와는 아침에 해그리드를 방문하기로 했었다. 그리핀도르 선수들이 하늘로 솟구쳐 경기장을 전력 질주하며 훈련을 시작했으나, 연습은 곧 중단되고 말았다. 첫 번째 이유는 올리버가 훈련 장면을 찍어대는 콜린의 카메라를 마뜩잖게 여겼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슬리데린 선수들이 경기장에 난입했기 때문이었다. 그리핀도르 선수들은 전원 지상으로 내려왔다.
슬리데린의 주장 플린트는 스네이프 교수의 서명이 담긴 특별 허가증을 올리버에게 내밀며, 새로운 수색꾼을 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수색꾼은 다름 아닌 드레이코 말포이였다. 슬리데린 선수들은 루시우스 말포이가 선물했다는 '님부스 2001' 빗자루를 보란 듯이 치켜들었다. 그리핀도르 팀원들이 잠시 말을 잃은 사이,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론과 헤르미온느가 달려왔다. 말포이는 론에게 자신의 최신형 빗자루를 뽐내며 슬리데린의 새 수색꾼이 되었다고 거드름을 피웠다.
"그리핀도르 선수들은 오로지 실력만으로 선발됐어." 헤르미온느가 반박했다.
"아무도 네 의견 따위 묻지 않았어, 이 더러운 피(Mudblood) 같으니라고." 그러자 말포이가 헤르미온느를 노려보며 독설을 내뱉었다.
그 순간, 분노한 그리핀도르 선수들이 "감히 누구한테!"라고 소리치며 일제히 포효했다. 말포이에게 직접 보복을 가한 것은 론이었다.
"민달팽이나 처먹어라!"
론이 외치며 주문을 쏘자 초록색 빛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주문을 정면으로 맞은 창백한 금발 소년은 바닥으로 나동그라졌고, 입에서 민달팽이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슬리데린 부원들이 수색꾼 주변으로 몰려드는 동안, 론과 그리핀도르 팀은 통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헤르미온느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스러운 기색이었다.
잠시 후, 슬리데린 선수들은 "두고 보자, 위즐리."라는 경고를 남기고 말포이를 양호실로 데려갔다. 그들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헤르미온느가 '잡종'이라는 말의 의미를 물었다. 론과 선수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순식간에 가셨다. 안젤리나 존스가 다가와 헤르미온느에게 조심스럽게 설명해 주었다. 그것은 순수혈통들이 머글 태생 마법사들을 모욕하고 비하할 때 쓰는 금기어라는 사실을. 헤르미온느의 눈시울이 붉어지자 해리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케이티 벨과 알리시아 스피넷도 안젤리나와 함께 그녀를 다독였다. 잠시 후, 헤르미온느는 소맷자락으로 눈물을 훔치며 단호하게 말했다.
"말포이의 언어폭력을 맥고나걸 교수님께 보고해서 처벌받게 할 거야."
남아있던 학생들은 그녀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헤르미온느는 미소를 지으며 론의 소매를 끌고 성으로 향했다.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은 점심시간 전까지 훈련을 재개했고, 콜린은 연습 내내 셔터를 누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해리가 연회장에 들어섰을 때, 론과 헤르미온느는 이미 식사를 시작한 후였고 말포이는 그리핀도르 테이블을 향해 독기 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토요일마다 보충 업무를 위해 교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점심을 먹는 엘리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해리는 론의 옆에 앉아 보고를 받은 맥고나걸 교수의 반응을 물었다. 헤르미온느는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사감 선생님이 말포이의 폭언과 스네이프 교수의 훼방에 몹시 격노하셨으며, 언어폭력과 주문 공격을 사유로 슬리데린과 그리핀도르 양측에서 각각 5점씩을 감점했다고 밝게 대답했다. 그리핀도르 선수들은 론이 말포이를 공격하고도 징계를 면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때 온실에서 돌아온 네빌이 헤르미온느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식사를 마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해그리드를 찾아갔다. 그러나 해그리드의 오두막에서 나오는 록하트와 마주칠 뻔한 아이들은 근처 수풀 뒤로 몸을 숨겼다. 록하트가 해그리드에게 무언가 훈수를 더 두고 성으로 돌아가자, 아이들은 문을 두드렸다. 친절한 사냥터지기는 처음에는 투덜거렸으나 이내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헤르미온느는 해그리드가 록하트를 비판하는 것에 놀랐지만, 두 소년은 해그리드의 의견에 기쁘게 동조했다.
해그리드가 내놓은 차와 딱딱한 록케이크를 먹으며 아이들은 첫 주 학교생활에 대해 떠들었다. 릴리 포터 장학 기금 이야기부터 코니시 픽시 소동까지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해그리드는 릴리가 사실 맥키넌 가문의 후손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그녀가 머글 태생 학생들을 돕는 것을 기뻐할 것이라며 동의했다. 또한 록하트의 한심한 수업 방식에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 있었던 말포이의 폭언을 듣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던 해그리드는 론의 응징 소식을 듣고는 통쾌해했다. 그는 론의 재빠른 대처를 칭찬하고는 눈시울이 붉어진 헤르미온느를 격려했다.
"넌 네 또래 중에서 가장 똑똑한 마녀야. 그런 말에 신경 쓰지 마라."
헤르미온느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해그리드는 아이들을 뒷마당으로 데려가 거대한 호박들을 보여주었다. 해리는 해그리드의 분홍색 우산을 흘낏 보았고, 론은 호박의 크기에 감탄했다. 헤르미온느는 해그리드가 '부풀리기 마법'을 썼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세 친구는 톰 리들의 모함으로 퇴학당해 공식적으로 마법을 쓸 수 없는 해그리드의 처지를 떠올리며, '비밀의 방'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초상화 통로를 지나 휴게실로 들어서자마자, 세 사람은 올리버와 엘리가 콜린을 몰아세우는 장면을 목격했다. 허락 없이 사진을 찍는 콜린의 행동을 꾸짖고 있었던 것이다. 몰이꾼들과 추격꾼들은 어색하게 곁에 서 있었고, 네빌은 난처한 표정으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해리 일행을 보고는 즉시 그들에게 가서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올리버는 콜린이 새로운 전략을 유출하려 한 것이 아니냐며 다그쳤고, 엘리는 콜린의 초상권 침해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것이다. 콜린은 당황해서 얼굴이 벌개진 채 눈물이 그렁그렁했지만, 올리버와 엘리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올리버는 콜린의 카메라를 압수해 필름을 뽑아냈고, 엘리는 그 필름을 벽난로 속으로 던져 재로 만들어 버렸다. 안색이 창백해진 지니가 콜린에게 달려가 그를 근처 소파로 부축했다. 올리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떴다.
엘리는 초상화 통로 쪽으로 몸을 돌려 헤르미온느에게 달려왔다.
"헤르미온느, 괜찮아? 프레드랑 조지한테 다 들었어." 걱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
잠시 후 헤르미온느가 "괜찮아."라며 미소 지었고, 두 소녀는 함께 웃음을 터뜨리며 다시 예전처럼 다정한 사이로 돌아갔다.
그날 밤, 해리는 말포이가 다시는 헤르미온느를 포함한 머글 태생들을 모욕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법 거울로 두 후견인을 불러 아침에 있었던 일을 상세히 알렸다. 예상대로 시리우스와 리무스는 어린 말포이의 망언에 분노하며 론의 보복을 칭찬했다. 또한 루시우스 말포이가 론이나 위즐리 가족을 해치려 든다면 자신들이 막아주겠다고 약속했다. 해리가 론의 저주 외에 추가로 말포이를 골탕 먹일 아이디어를 묻자, 패드풋과 무니는 즐거워하며 곧 좋은 아이디어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며칠 후, 해리는 1689년 국제 비밀 법령이 시행되기 전 말포이 가문의 역사가 담긴 편지를 받았다. 말포이 가문은 과거 머글 귀족들과 혼인했던 머글 친화적인 마법사 가문이었으며, 심지어 루시우스라는 이름의 조상은 엘리자베스 1세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적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비밀 법령 이후 그들은 입장을 바꿔 순수혈통 우월주의자가 된 것이었다. 시리우스와 리무스는 이 숨겨진 과거사를 이용해 말포이를 조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어 보냈다. 해리는 론, 헤르미온느, 네빌, 그리고 엘리에게 편지를 보여주며 슬리데린의 금발 소년을 골탕 먹일 작전을 짰다. 다섯 친구는 초상화 구멍 근처의 빈 교실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결국 엘리의 제안에 따라 피브스를 이용하기로 했고, 피브스는 오만한 슬리데린 왕자를 조롱하는 일을 기쁘게 수락했다.
다음 날부터 피브스는 복도에서 말포이를 마주칠 때마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말포이 가문이 수많은 머글 조상을 가졌음에도 순수혈통인 척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그리고 머글 귀족과 결혼한 조상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하는 노래였다. 소동꾼 피브스는 지치지도 않고 같은 노래를 불러댔고, 곧 호그와트 학생들 사이에는 말포이 가문이 소위 순수혈통 가문들 중 머글의 피가 가장 많이 섞였다는 소문이 퍼졌다. 특히 고학년 슬리데린 학생들조차 말포이를 비웃기 시작하자, 말포이는 평소처럼 학교가 제 집인 양 거들먹거리는 대신 억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다녀야만 했다. 머글 태생 학생들은 말포이를 볼 때마다 피브스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를 지나쳐 갔다.
작가의 변: 헤르미온느는 참 똑똑하지만 리타 스키터를 협박해 여론전을 펼치는 모습은 5권이 되어서야 나옵니다. 다소 순진했던 학생들을 대신에 언론인 엄마를 둔 엘리가 여론 몰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엘리는 미국에서 나고 자라서 사생활과 초상권 침해에 가장 예민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마법 사회에 여전히 어둡기 때문에 명성보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더 믿는 당돌한 아이라서 록허트를 정면으로 들이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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