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멜로 드라마의 법칙?

지혜의 여신 2024. 2. 12. 20:53

사실 멜로 드라마를 많이 안 보기는 했지만 일단 16부작 한국 멜로 드라마를 보면 암묵적인 규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 처음에는 남주와 여주가 엮이는 과정을 보여 준다.

우연의 남발이든, '날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든 간에...

예전에는 티격태격이 많았다면 요새는 뭔가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사실 이 때가 제일 분위기가 몽글몽글해서 보기 좋다^^

 

2. 약속의 8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부분 8회에는 남주와 여주가 첫키스를 한다.

(7회에 첫키스하는 드라마도 보긴 했다만......)

 

3. 남주의 전여친이 꼭 등장한다. 보통 여주의 막강한 라이벌이 되는데 첫키스 이후 남주와 여주의 갈등은 대부분 이 전여친때문에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제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떻게 남주에게 마음 가는 여자가 생기자마자 전여친이 귀신같이 알아서 등장하는지... (도리도리)

헤어진 전남친 주변에 사람 심어놨나?  

 

4. 대부분 11회에는 남주와 여주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줘서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해주고 12회부터는 본격적으로 갈등을 일으킨다. 꼭 남주와 전여친에 부적절하게(?) 함께 있는 모습을 여주가 보게 만든다. 

 

5. 기왕 헤어질 꺼면 빨리 헤어질 것이지. 꼭 온갖 고구마 다 주고 14회 마지막이나 15회에 헤어진다.

그리고 16회에 중후반부에 재회 및 화해를 한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멜로 영화 중에서 '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가 있는데 이 영화는 어떤 평론가의 말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연인들이 향기롭게 말라가는' 이야기이다.

질척대는 전남친 전여친, 서브 남녀 없이도 사랑이 어떻게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바뀌면서 사랑이 어떻게 식어서 끝나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데 드라마는 왜 이런 식으로 못 만드는지 모르겠다. 

(동생 말로는 2시간짜리 영화는 가능해도 16부작 드라마는 그러면 진행이 안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