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영화

톱 건: 매버릭

지혜의 여신 2022. 7. 10. 23:30

나에게 톱 건 1편의 기억은 있긴 하지만 매우 가물가물하다.

아랍에서 본 탓에 어마어마한 가위질을 당했던 영화를 tv로 보고 기억에 남는 건 구스의 죽음과 톰 크루즈와 발 킬머의 공중전, 둘의 화해? 혹은 서로에 대한 인정? 그리고 찰리와의 재회였다. 

그냥 막연히 톰 크루즈란 배우를 처음 보고 참 잘생겼구나 이렇게만 생각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야 매버릭과 찰리가 함께 오토바이도 탔고 베드신도 찍었다는 걸 알았다.

 

그러다 보니 속편을 찍는다고 하니 전편이나 다시 보면서 톰 크루즈와 발 킬머의 젊은 시절 미모나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닥 관심이 안갔다. 어차피 미국 만만세지 뭐... 이런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하지만 극장용 영화라는 찬사를 잔뜩 듣고 거의 반년 넘어서 다시 극장에 갔다.

그리고 왜 다들 이 영화를 칭찬하는지 이해가 갔다.

 

톰 크루즈는 나이 들어도 여전히 잘생기고 몸매 좋고 멋있어서 최후의 movie star라는 칭호가 왜 붙었는지 이해가 갔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대로 납득이 가는 스토리라인도 좋았고, 아이스맨을 예우하며서 보낸 것도 좋았다.

구스 아들 루스터와의 갈등과 함께 고난을 헤쳐 나가며 화해하는 모습도 좋았다.

그렇지만 역시나 저 무시무시한 항공모함과 전투기들이 우리나라든 북한이든 처들어오지 않음 좋겠다는 섬찟함이 들었다.

그나마 내 맘을 달래주는 건 액션과 아름다운 제니퍼 코넬리였다.

 

나중에 리뷰를 보니 사라져가는 아날로그와 영화(cinema)의 미덕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은 아니다(Not today)라고 온 몸으로 부르짖는 톰 크루즈가 다시 보였다.

X세대로서 더 이상 세상의 중심은 아니지만 지는 별이 되어 가고 있는 내 세대에도 충분히 울림이 있었다.

 

OST가 확실히 좋긴 했다. 맨 처음 음악도, 레이디 가가의 노래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노래는 CIS Miami에서 많이 들었던 The Who의 "Won't get fooled again"이었다. 톰 크루즈가 사정없이 애송이들을 참교육시키는 장면과 잘 어울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