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파리

2016년 5월 여행 준비 및 일정 1일

지혜의 여신 2016. 6. 5. 22:04

2016년 5월 파리 여행은 전혀 생각이 없다가 동생이 값싼 비행기표가 많다는 말에 낚여서 가게 되었다.

동생은 이태리, 난 런던으로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우리 둘이 원하는 표는 너무 빨리 매진되어서 차선책으로 파리를 골랐다.

파리도 원래는 에어프랑스를 타고 싶었지만 매진된 관계로 10만원이나 더 저렴한 65만원에 베트남 항공을 타게 되었다.

그 바람에 가는 길에는 11시간에 하노이에 머물러서 시내로 나가 쌀국수도 먹고 중국식 마사지도 받았고, 돌아오는 길에는 4시간동안 하노이 공항에서 마사지 가게도 없고 신용카드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도 없다고 투덜투덜.... 다시는 유럽갈때 동남아에서 환승하는 비행기는 타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다.


숙소는 파리지앵처럼 살고 싶어서 에어 비앤비를 이용하려 했으나 동생의 강력반대로 일단 처음엔 호텔에서 묵고 스트라스부르를 다녀와서는 아파트에서 묵기로 했다.

다행히도 개인이 아닌 부동산업체가 아파트를 빌려주는 Way to stay를 이용해서 퐁피두 센터 바로 옆의 아파트를 골랐다. 나중에 보니까 여긴 위치는 최고였지만 창이 건물내로 향한데다 건물이 너무 좁아서 하늘을 볼 수 없어 답답했고 화장실은 변기만 달랑 있고 세면대가 없어서 좀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넓고 부엌이 모든 걸 다 갖춰서 정말 좋았다. 비록 매니저한테 제대로 설명을 못들어서 TV랑 인터넷이 잘 안됐지만..

스트라스부르 아파트 호텔은 동생이 찾은 건데 저렴하면서도 으리으리하게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동생이 원했던 파리 동역 주변 호텔은 예상했던 것처럼 작고 좁았는데 뭣보다 커피 포트가 없어서 알고 있어도 실망스러웠다.


스트라스부르행 TGV 기차는 가장 저렴한 날짜와 시간으로 고르다보니 화-수 1박 2일이 되어버렸다. 비행기를 동생이 예매했기 때문에 이건 내가 앱을 다운받아 예매했는데 2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외에는 박물관 패스라던가 카르네(교통편 티켓 10장 묶음), 바토 파리지앵 등의 자잘한 건 소쿠리패스를 통해 싸게 예매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신의 한수였다.^^

  

  

파리 여행 첫날인 일요일은 비가 왔다. 프랑스를 세 번이나 왔는데 비오는 건 첨이라 희안했지만 미리 정보를 입수해서 당황은 하지 않았다.

City mapper가 시키는 대로 1터미널로 기다리지 않고 동생이 인터넷에서 찾은대로 2D터미널에서 350번 버스를 기다리다 무려 1시간이나 허비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그걸로 파리 여행의 고생은 끝이었다.

그후로 동생과 나는 무조건 city mapper가 시키는 대로 길을 따라갔다.




350번 버스를 타고 1시간만에 파리 동역에 도착해서 별로 헤매지 않고 에스트 호텔로 도착했다.

혹시나 기대했지만 역시나 early check-in이 되지 않아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기 위해 나왔다가 Le buffet de la gare에서 브런치 부페를 먹었다.



밥을 먹은 후 근처를 둘러보다 전통 시장인 Marche도 갔는데 알고보니 숨은 보석같은 곳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근처에 빵집과 가게를 보고는 마트에서 물과 과일을 조금 사서 호텔로 들어가 체크인을 했다.





12시간의 비행의 피로를 털기 위해 푹 쉬고 나서 에펠탑을 보러 사요궁으로 갔다. 지하철은 신형이었고, 지하철역도 들은 대로 청소를 잘 해놔서 냄새가 거의 없었는데 어떤 흑인 아줌마가 동생이랑 눈 마주쳤다고 동생한테 버럭버럭 소리지른게 옥의 티 --; 그나마 백인 중년 아저씨가 그 아줌마를 쫓아내주셨다. 다행이다..

비가 오락가락하길래 접이식 우산을 사서 사요궁에서 에펠탑 구경을 하는 것으로 관광 모드는 시작되었다.



밑으로 내려가서 에펠탑을 밑에서도 구경을 하다가 아직 5시도 되지 않아 근처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외교관이 있는 아주 고급스러운 동네를 지나 근사해보이는 카페에서 코코아 한잔 하고 



유니스코 건물과 사관학교를 지나서 베트남 식당으로 갔는데 아쉽게도 문을 닫아서 미리 보아둔 중국집에 가서 쇠고기 넣은 국수를 사먹었는데 사천식 탄탄면도 아니고 완탕면도 아니고 쌀국수도 아닌 뭔가 묘한 맛이 났다. 그래도 뭐 따듯하니까 괜찮았다.




다시 에펠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황금돔이 멋있는 앵발리드를 볼까 잠시 고민하다 지나치고 다시 유네스코 건물과 사관학교를 지나 에펠탑 옆에 바토 파리지앵을 타러 갔다. 이때가 9시가 넘어 에펠탑은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9시 반이 되어 바토 파리지앵을 타는데 다시 비가 쏟아져서 2층에 있다 1층 실내로 들어가 한국어로 설명을 들었는데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면서 들었다. 옛날 바토 무슈를 탈 때처럼 한국말이 가장 마지막으로 나오는게 아니라 언어 선택 기능이 있는건 좋았는데 말투가 장수원같이 어색 뻣뻣..



 

시떼 섬을 지나 다시 에펠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비도 좀 그치고 해서 다시 2층으로 나가서 제대로 야경을 구경했는데 참 좋았다. 8년전 바토 무슈를 탈 때와는 달리 자유의 여신상까진 못봤지만 그래도 진짜 파리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돌아올 때는 야경 구경도 할겸 버스를 탔는데 앞으로 묵게 될 Chatelet에서 버스를 갈아탔다. 다음날에도 그 역에서 또 버스를 갈아탔다 ㅋㅋ

호텔에 돌아오니 벌써 11시이길래 그 날은 우리 둘 다 바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