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선 길의 주윌 봤어 황량한 사막같은 여길
종일 걷다 뜨거운 태양아래 홀로 지쳐 잠이 들곤하지
아무런 표정없는 이들 말없이 나를 스쳐가고
남겨진 난 모래속에 바다를 꿈꾸기도 해
수많은 언덕 사이에 갈곳을 잃어버린 모습
끝없이 돌을 밀어 올리는 시지프스 외로운 삶처럼 살아온 것 같아
가끔 내가 포기한 것들에 어설픈 잠을 뒤척이지
내가 떠나온 그 푸른 바다가 가장 빛나는 곳은 아닐까
모두가 내게 같은 말들 뒤돌아 보지말고 가라
언덕 너머 저편에는 빛나는 것이 있다고
수많은 언덕사이에 갈곳을 잃어버린 모습
끝없이 돌을 밀어 올리는 시지프스 외로운 삶처럼 살아온것 같아
가끔 내가 포기한 것들에 어설픈 잠을 뒤척이지
내가 떠나온 그 푸른 바다가 가장 빛나는 곳은 아닐까
내가 떠나온 그 푸른 바다가 가장 빛나는 곳은 아닐까
대학 다닐 때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고 대번에 좋아진 노래였다.
가사도 참 좋고 목소리가 뭐랄까 때묻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노래부른 사람이 누구일까 참 궁금했었다.
알고보니 서울대 치대 노래동아리가 이 노래 주인이였다.
학생이던 직장인이던 누구나 답답할 때가 있고 어디 있을지 모르는 이상향을 찾게 된다.
그리고 세상은 한 길만 가라고 강요한다. 더구나 이 나라는 더더욱 강압적으로 다른 길을 용납하지 않는다.
바로 그 때, 이 노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곳이 물질만능시대의 이상형인 엘 도라도(황금의 땅)이 아니라 '내가 떠나온 그 푸른 바다'라고 생각해본다.
그래서인지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내 마음속 길을 따라가도 된다고 조용히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금요일밤 회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뚱맞게 이 노래가 떠올랐다.
10여년 전에 들은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에 온 이유는 아마 내가 위로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내 선택은 잘못된 게 아니라고.. 용기를 내라고..
다시 20대 초반이 될 수는 없어도 마음만은 푸른 바다를 그리워하던 그 시절처럼 다시 반짝반짝 꿈을 꾸라고..
세상이 강요하는 황금의 땅이 아닌 내가 가장 빛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푸른 바다를...
-덧붙이는 글-
다음은 개구장애 홈페이지에 실려 있던 글입니다. 지금은 사이트가 없어졌는지 링크가 깨져 있어서 그냥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걸 퍼왔습니다.
개구장애:입을 여는데 장애가 있는 증상을 가리키는 치과 병리학 용어... 무리하게 턱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사랑니에 심한 염증등이 생겼을 때 등등 그 원인은 많다. 그 원인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함은 당연한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치과를 찾아야 겠죠??~~ ^ ^
세상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무언가 표현하고 싶어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우리 보통 사람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결국 개구장애 환자가 아닐까요... 앨범을 낸 저희들 역시 노래도 잘 못하고 표현도 서툽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시도, 노력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 1996년 3월 - 평소 음반취입에 꿈이 있던 송재경씨는 음반기획사에 있는 사촌동생 송모씨를 꼬드겨 음반제작을 기획함 (혼자선 힘드니까 떼로 하면 어떻겠냐면서)
- 송재경씨는 당시 몸담고 있던 서울대 치대 노래패 '아침이슬'에 이 뜻을 전하게 되고, 노래패인지 회의패인지 아리송한 이 동아리 사람들은 긴 회의에 들어간다
@ 1996년 4월 - 일단, 동아리 구성원 일부만 참여하는 방향으로 하고 기획사 사람들과 미팅을 가짐
(1) 곡은 기획사에서, 가사는 아침이슬에서 조달 (?)한다
(2) 참여자는 2명이상 무한대까지 가능하다
(3) 제작비라든지, 수익금이라든지 돈에 대해서는 기획사에서 알아서 한다
(4) 방송출연등을 강요하지 않는다
등등의 별별 희한한 조건등으로 합의를 봄
- 아침이슬 내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10명의 정예부대를 선출함 (사실은 지원하면 다 받아줬음)
@ 1996년 5월 - 기획사측에서 마련한 오디션 시행
--> 난리가 남. 기획사측에서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함. 맹렬한 노래 연습 시작
@ 1996년 8월 - 첫곡 '반창회에서'의 녹음을 성공적으로 끝마치면서 합창곡들의 줄기찬 녹음 시작
@ 1996년 10월 - 엘도라도 등의 솔로곡 녹음 시작
@ 1997년 1월 - 동아리 내에서 그룹 이름 공모
- 완행열차, 급행열차, 사랑니, Paramolar, TMJ등 역시 별별 희한한 이름 중 '개구장애'로
어거지로 낙찰
@ 1997년 2월 개구장애 1집 '유실물센터에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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